매주 화요일 찾아가는 트렌드 뉴스레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풋풋레터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비가 내렸다가 선선해지고, 갑자기 또 초여름처럼 더워지기도 했던 한 주였는데요. 한 주 안에 여러 계절을 오가는 듯한 요즘, 이럴 때일수록 감기에 걸리기 쉽더라고요.
저도 어제부터 목이 간질간질해서 바로 갈근탕을 챙겨 마셨답니다. 구독자님도 컨디션 잘 살피시면서,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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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오늘 준비한 레터는 조금 더 반짝이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에디터의 눈에 자꾸 들어온 것이 있어요.
구독자님도 SNS에서 이런 사진을 한 번쯤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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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Instagram @letai_so_mn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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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팩은 물론이고 휴대폰 케이스, 립밤, 커피컵, 심지어 케이크 위에도 작은 보석이 뺴곡하게 붙어 있어요.
처음에는 워낙 눈에 띄는 비주얼이라 자연스럽게 시선이 멈췄는데요. 평범했던 물건이 순식간에 특별해지는 모습이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어릴 때 문구점에서 보석 스티커를 골라 필통과 다이어리를 꾸미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
이렇게 큐빅이나 라인스톤, 보석 스티커를 붙여 물건이나 몸을 반짝이게 꾸미는 것을 ‘비다즐링(bedazzling)’이라고 해요. 처음에는 또 하나의 Y2K 유행인가 싶었지만,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니 이 작은 반짝이 안에 요즘 소비자가 물건을 즐기는 방식의 변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왜 요즘 사람들이 모든 것에 반짝이를 붙이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흐름에서 가져갈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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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마스크팩까지,
요즘 SNS에 자꾸 보이는 '반짝이'의 정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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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다즐링이 어디까지 번졌는지 살펴볼까요?
해외에서는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의 29번째 생일 파티에는 보석으로 뒤덮인 케이크가 등장했어요.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는 큐티클 주변에 컬러 젬을 얹은 네일을, 두아 리파(Dua Lipa)는 꽃 모양 젬 네일을 선보였습니다.
패션쇼와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뉴욕 여성 패션 브랜드 '앨리스 앤 올리비아'는 2026년 가을 컬렉션 전반에 라인스톤과 비즈, 자수를 활용했어요. 모토로라는 Swarovski 크리스털로 장식한 motorola edge 70을 '패션과 기술이 만나는 제품'으로 소개했고요.
국내에서도 실제 구매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에이블리가 언론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1일부터 23일까지 '비즈 스티커' 거래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87%, '보석 스티커'는 53% 증가했어요. 다이소몰의 일부 보석 스티커는 20대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고, 한 가지 모양보다 하트·꽃·사각형처럼 여러 모양이 섞인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됐다고 해요.
물론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의 데이터만으로 비다즐링이 완전히 대중적인 유행이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와 해외 SNS에서 사진으로만 보이던 유행이 실제로 꾸미기 재료를 구매하는 행동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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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즐링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꼭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늘 사용하던 휴대폰 케이스나 립밤, 다이어리에 작은 보석 스티커 몇 개만 붙여도 새로운 물건처럼 신선하게 느껴지잖아요. 모든 것을 새로 바꾸지 않아도 작은 장식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거든요.
완성된 반짝이 제품을 사는 것보다 직접 고르고 붙이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점도 중요해요. 같은 케이스와 같은 스티커를 사용해도 어디에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니까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이미 가진 물건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을 낮춰줍니다.
Pinterest가 2025년 12월 공개한 조사에서도 전 세계 응답자의 42%가 자신에게 맞는 트렌드에만 참여한다고 답했는데요. 유행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마음에 드는 요소만 골라 자기 방식으로 즐기는 흐름과도 닿아 있습니다.
이렇게 비다즐링은 새 물건을 계속 사는 대신, 익숙해진 물건에 차별화를 만들고, 다시 애정을 붙이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스티커를 계속 사고 금방 떼어버린다면 또 다른 소비가 될 수 있으니, 무조건 친환경적인 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비다즐링에서 사람들이 얻는 건 'SNS에서 핫한 인증샷'만이 아니라,
평범한 제품도 '나의 개성을 더해 하나뿐인 물건'으로 바꾸는 경험인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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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는 어떻게 고객의 취향을 더하게 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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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찾다 보니, 이런 구조는 국내 브랜드 사례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아래 사례가 모두 2026년 비다즐링 유행에 맞춰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제품의 일부를 고객이 직접 고르고 조합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답니다!
① 젠틀몬스터 '젠틀살롱'
젠틀몬스터와 제니가 함께 만든 ‘젠틀살롱’은 아이웨어에 하트·리본·글리터 별 같은 참을 달아 다르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한 컬렉션. 안경의 기본 형태는 브랜드가 완성하되, 고객이 고른 장식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어요. 비다즐링과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어요! (젠틀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② 에스쁘아 연남 'Custom & Play'
에스쁘아 연남에서는 고객이 제형과 컬러, 디자인을 골라 자신만의 멀티 팔레트를 만들 수 있어요. 완성된 색 조합을 고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제품을 구성하는 과정 자체를 매장 경험으로 만들었어요. (아모레퍼시픽 공식 홈페이지)
③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조금 앞선 사례지만 구조는 비슷해요. 고객이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조합해 49가지 디자인을 만들고, 결과물을 360도로 미리 보거나 이미지로 내려받아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고객의 선택 결과를 구매 옵션에서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에요. (삼성전자 뉴스룸)
④ 엔트로피의 '참 틴트'
엔트로피의 '참 틴트'는 제품에 고리가 달린 키링 일체형 틴트예요. 가방에 바로 달거나 다른 키링과 함께 연출할 수 있어, 립 제품을 파우치 속 화장품에서 '가방을 꾸미는 액세서리'로 확장했습니다. 색상을 고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어디에, 무엇과 함께 달지까지 사용자의 취향이 들어올 수 있어요. 저도 이 립제품을 발견했을 때 '가방에 걸어도 괜찮고, 차키랑 같이 꾸며도 예쁘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틴트 하나로 고객에게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준 거죠. (엔트로피 참 틴트)
위 4가지 브랜드 사례의 공통점은
가장 눈에 잘 보이고 이야기하기 좋은 일부를 '고객의 선택 영역'으로 열어두었다는 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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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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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모든 제품에 큐빅을 붙이는 게 아니에요. 브랜드가 비다즐링에서 가져갈 핵심은 제품의 일부를 고객이 직접 고르고 완성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작게 시작해 볼 수 있을까요? 바로 적용해 볼 만한 방법을 3가지 정도로 추려봤어요.
① 제품의 '마지막 10%'를 고객에게 맡기기
브랜드가 제품의 모든 모습과 사용법을 미리 정해두기보다, 고객이 자기 취향에 맞게 해석하고 바꿔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거예요.
같은 제품이라도 색상이나 문구, 부속품을 직접 고르게 하거나 여러 가지 활용법을 제안하면 고객은 제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완성하게 됩니다. 파우치에 패치를 붙이거나, 텀블러의 참과 손잡이를 고르고, 화장품 패키지에 이름이나 스티커를 더하는 것처럼요.
② 완성품보다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예쁘게 완성된 제품 사진 한 장만 보여주기보다, 재료를 고르고 배치를 고민하며 자기만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까지 콘텐츠로 보여주세요. 지난 주 레터에서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해석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여백"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15초 꾸미기 튜토리얼, 직원별 완성본 비교, 다음 조합을 고르는 투표처럼 참여할 장치를 붙이는 등등 같은 상품에서도 고객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콘텐츠 소재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③ 고객의 완성본을 다시 보여주기
고객이 만든 결과를 한 번의 참여로 끝내지 않고, 브랜드의 다음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어요.
해시태그로 완성본을 모으거나, 매주 재미있는 조합을 소개하거나, 고객 투표를 통해 실제로 다음 공식 디자인을 정해볼 수도 있어요. 브랜드가 정답을 계속 보여주는 대신 고객의 해석을 다시 전시하는 거예요.
이렇게 모인 결과는 다른 고객에게 새로운 사용법과 영감을 주고, 또 다른 참여를 부르는 콘텐츠가 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별도의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내지 않아도 고객의 다양한 취향이 꾸준히 쌓이는 콘텐츠 자산이 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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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성격과 사용 환경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차분함과 전문성이 중요한 브랜드라면 제품보다, 패키지 안쪽이나 이벤트 카드처럼 작은 영역만 열어두는 편이 자연스러운 시도에요. 어린이 제품이나 피부·식품 주변에 작은 부품을 활용한다면 소재와 접착제의 안전 기준을 별도로 확인해야 하고요.
꼭 일회용 보석 스티커일 필요는 없어요. 다시 쓸 수 있는 참, 교체 가능한 패치, 이름표, 문구, 색상 조합처럼 브랜드에 맞는 방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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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취향보다, 내가 완성할 여지가 있는 물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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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즐링이 오래 남을지, 다음 계절에는 또 다른 꾸미기 방식이 이 자리를 채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례들을 통해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요! 브랜드가 정해준 완성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작은 부분이라도 직접 골라 '내 것'으로 만드는 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에요.
브랜드는 늘 더 완벽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잖아요. 어떤 색을 고를지, 어떤 문구를 넣을지, 패키지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세세하게 결정하고요. 그런데 때로는 고객이 자기 취향을 넣을 작은 빈칸을 남겨두는 편이 제품을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어요.
구독자님이 담당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는 고객이 직접 완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요? 혹은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라면 이런 요소들을 다음 콘텐츠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은 빈칸이 평범한 제품을 사진 찍고, 공유하고, 오래 이야기하고 싶은 '내 물건'으로 바꿔줄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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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앞으로의 레터에 꼭 반영해 볼게요✍🏻
그럼, 활기찬 한 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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